사회복지사로서의 역량강화 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과 치유의 과정은 제 인생에 있어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으로 간직 될 …

실습을 마무리하며

사회복지 실습을 위해 실습 기관을 알아보던 중 면접의 기회를 얻게 되어 첫 면담을 했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평소 사회복지를 시혜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던 저의 잘못된 시각은 소장님과 면담을 진행하며 ct는 그저 도움을 받는 존재로서가 아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 함께하며 회복으로 안내하는 것이 사회복지사로서의 역할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면담을 통해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발자취가 필요한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면담 이후 첫 실습날, 20년간 한 직장에서 근무해온 터라 새로운 곳,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에 부담감을 느꼈는지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걱정 반 기대반으로 들어 선 저를 소장님을 비롯한 동료 실습선생님, 기관관계자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실습 진행과정과 사회복지영역에 대해 앞선 선배로서 알려주셔서 편안하게 현장 분위기에 녹아들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실습여정을 되돌아보니 실습 전과 후의 저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치료회복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태도”로 변화할 수 있었습니다. 실습 전 저는 제 성격이나 부족한 부분을 결함이나 고쳐야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나의 타고난 기질과 성격은 맞고 틀린 것이 아니라 각자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으며 강점은 강화하고, 약점은 보완을 통해 성장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술치료와 내면아이 치유 과정에 참여하며 좀 더 깊은 저의 내면과 미해결과제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애써 악압해왔던 나의 무의식을 다루기에 직면하기까지 회피와 저항 하는 등의 양가감정을 느끼고 다양한 감정변화를 겪었습니다. 이러한 감정변화를 겪으며 느낀 것은 상처 치유는 자신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저의 이런 치유경험이 사회 곳곳에 흘러갈 수 있도록 사회봉사활동 등 활동영역을 확대하여 배움을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두 번째 변화된 부분은 “사회문제에 대한 민감성 및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아동학대, 교제폭력, 가정폭력, 성폭력 문제에 대해 그동안 얼마나 무관심 했는지 깨닫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실습 면점 당시 ‘정인이 사건에 대해 아느냐?’는 소장님의 질문에 저는 망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뉴스를 통해 대략적인 내용은 알지만 그 사건의 엄중함과 사회적 책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아동학대 사례연구를 통해 알게된 정인이 사건은 제 생각보다 훨씬 처참했고, 가해자에게 내려진 솜방망이 처벌에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가정폭력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소극적인 대처로 방관자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 한 어른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 및 제도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여성폭력 피해자를 향한 과도한 도덕적 잣대로 위장된 피해자다움을 요구, 피해자 비난으로 인하여 문제의 본질을 흐트려 2차 피해로 이어져 사회적 위축 및 고립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내 안의 편견과 선입견을 경계해야 하며 사회제도개선과 사회적 인식개선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피해자를 향한 지지와 연대를 통해 치유와 회복을 지원하여 일상으로의 복귀를 도와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동료 실습 선생님들과의 협업을 통하여, 다양한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을 갖게 되었고, 서로의 지지와 격려로 현장 실습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기관관계자 선생님, 소장님(실습지도자 선생님)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항상 양질의 임상 훈련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시는 그 노력 덕분에 돈으로 얻지 못할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 업무 등 바쁜 와중에도 실습생을 지도하고 회복의 길로 인도해 주셔서 작은 성공의 경험을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의 역량강화 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과 치유의 과정은 제 인생에 있어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으로 간직 될 것입니다. 이 가슴 뛰는 경험을 나의 이웃들과 위기에 처한 이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배우고 성찰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진시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