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랑’이라는 2개의 단어를 축약하면 끝나는 모두에게 열려있고 보편적 가치 추구를 위한 학문이구나 라고 새삼 느끼게 되…
주말 실습처를 구하고 잘 수행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뒤로 하고, 선택했다기보다는 실습을 허락을 받은 실습기관의 첫 방문(면담)은 어색하고 생소하였는데, 교직자로 20년 이상 잊고 지냈던 면접대상자로서 참여는 다소 부담되고 염려스러웠습니다. 실습기관 첫 대면에서는 저보다 나이는 한참 적었지만 밝고 활동적인 적극적인 성향을 가진 소장님과 연륜과 경험치가 많아 평안한 실습지도자 선생님을 뵙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 상담을 일로 하시는 분이시니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의 입장에서는 주말 실습 기관이 많지 않아 실습기관을 선택하는 입장보다는 선택을 당해야 하는 입장이었기에 긴장과 걱정에도 불구하고 함께할 사람도, 기관 여건도 좋았던 첫 대면이었습니다.
실습을 1주일 앞두고 세 차례의 교육원에서의 실습과정 의무교육 중 1차 교육에 참여하였는데, 마찬가지로 어색하고 불편함을 가득 안고 들어선 강의실, 좁았지만 함께 참여하신 교육생분들의 연령이나 성별을 빠르게 살펴본 결과 다양한 이들이 있었고, 배울려는 자세나 모습에서 다시 한번 저의 현장실습을 대하는 사고와 자세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육생들의 어색함과 불편함을 깨우기 위해 유쾌한 강의로 긴장과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주신 실습지도 교수님, 현장실습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을 교육생을 대신해 슈퍼비전을 주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로부터 시작된 계획된 168시간의 현장실습은 고민과 걱정의 연속이었습니다. 참여하기 전날 금요일 저녁, 쉽게 잠자리에 들 수 없었고, ‘잘 해내보자’라는 다짐만 10번을 넘게 했는데, 저만의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루틴’ 같은 방식으로 극복해 보고자 했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실습 첫째날 2024년 10월 26일(토) 아마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20년 이상 해왔던 생업과 다른 일로 그것도 이타적인 일로 치부된 사회복지라는 학문을 접하고 실습이라....고민과 걱정이 많았던 전날 밤과는 달리 왠지 모를 자신감을 충전해 아침 시간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상담소에 들어선 순간 추위가 오기전이어서인지 실내 분위기는 따뜻했고, 함께하는 직원, 동료 실습생들은 어색해 있는 저에게 먼저 다가와 따스한 인사말과 함께 긴장을 풀 수 있는 차 한잔을 건네면서 하루 일과가 시작되었습니다.
첫날 실습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실습기관에 대한 이해, 함께 참여하는 동료, 밝고 온화한 모습의 소장님, 실습지도자 선생님 등의 공식적 소개와 앞으로 실습 과정에서의 주요 일정, 프로그램 등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한 후 실습 과정이 시작되었다.
다양한 사례를 마주하며 위기에 처한 클라이언트의 심정을 헤어려보고자 하였고, 나는 사회복지사로 상담자로 얼마나 준비되었는지 다양한 집단프로그램에 참여 하여 “잃어버린 자아”를 탐색해 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어색했던 날들을 지나 함께 한지 1달이 지나고 2달이 지나고 나니 제가 상담소의 준직원으로 상담사의 역할 등의 다양한 역할로 내적 성장과 다양한 변화를 거쳐, 드디어 새해를 지나 마지막 일요일을 맞이하게 되었고 변화된 나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분야에 대한 학문적 이해는 물론 실천현장에 대한 사전 이해 부족과 초보자 수준이었던 실무경험 등으로 잠시 초기 불안감과 걱정이 많았지만 이로 인해 이렇게 즐겁고 유익한 배움의 과정을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50대 중반에 들어선 직장인으로서 흔하지 않는 선택이었고 올바른 선택을 했던 저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사회복지사과정이 누군가에서는 절실한 직업이, 미래를 대비하는 보험과 같은 자격증으로, 누군가에게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봉사자로서 지지자로서 중재자로서 문제해결자로서 등등 사회복지사의 다양한 역할 만큼이나 다양한 선택지이었을 텐데, 죄송스럽게도 시작이 많이 달랐던, 저에게는 사회복지사 사명 의식이나 책임감, 목표의식 등이 다른 교육생에 비해 견줄 수 없을 만큼 낮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실습 시작 전 작성한 사회복지사로서 할 일, 학문을 접하게 된 동기를 작성하는 란에 현재 하는 업무와 연계해 연구하고 연계할 수 있는 사업발굴이나 교육 및 활동프로그램 개발 이라는 내용을 기재했고 실제 그렇게 활용되는 학문정도로 접근했었는데 실습과정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느끼는 바가 크고 제 스스로의 성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습하는 내내 기관의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바 ‘항상 내가 먼저’ 다가가고 상대방을 ‘나와 다른 한 사람으로 사랑으로 바라보고 대하자’ 라는 모토를 생각하게 하는 어디서도 언제 또 경험할 수 있을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 사회복지 현장실습 과정에서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일, 내가 하는 일과 차이는 있지만 어쩌면 맞닿아 있는 일’ 일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현재 하는 업무가 기계적이고 복잡하면서 이성적 판단만을 요구하는데 반해, 사회복지라는 학문은 정반대적 특성과 우리사회 어떤 분야, 영역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사람과 사랑’이라는 2개의 단어를 축약하면 끝나는 모두에게 열려있고 보편적 가치 추구를 위한 학문이구나 라고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대단한 누군가가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것이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좀 더 전문적인 영역으로서 학문적 접근으로 이론과 지식을 학습하고 주변에 약자 뿐만 아니라 모든이들에게 관심과 관계를 형성함으로서 다양한 실천현장에서 사회복지의 목적에 부합, 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사람 이라고 실습과정을 통해 제 스스로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현장실습 과정을 누구보다 열심히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 지원해 주신 상담소 관계자분들과 함께한 실습생 동료 선생님, 이용인분들께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모든 분들이 겪고 있는 겨울철 추위만큼이나 어렵고 힘들고 지쳐 함께 손을 내밀어야 할 시기이지만 곧 따뜻한 봄날의 따스한 기운이 함께 하실거라는 믿음을 갖고 기대하며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 일과 일상을 살아가겠지만 사회복지와의 연결고리를 놓치지 마시고 실천현장에서 또다시 뵙기를 희망합니다. 그동안의 삶에 제가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여 보답하겠습니다. 귀한 시간 실습의 기회를 통해 인생 2막의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그리고 새롭고 낯선 길을 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