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가정폭력상담소_내용
총신가정폭력상담소_모바일용

가장 유익했던 경험은 "기본에 대한 배움이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김0연 24-12-10 13:09 32 0

사회복지사 실습..자격증 취득을 위한 절차적인 과정으로 접근했던 실습 이전의 나의 모습을 떠올립니다.그 때의 저의 작은 바람은 주말 시간을 활용하여 실습할 수 있고, 이왕이면 가까운 곳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실습 과정을 통해 사회복지 현장에 대한 직·간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거나 적어도 관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본적인 가정이 있었을 뿐 다른 목표는 없었습니다. 실습이 시작되고 회차가 진행되면서 자격증 취득 후 사회복지사로 입직 하든지 현재 직무를 계속하든 어떤 일상이 여느 때처럼 전개되더라고 이전의 ㅈ와는 다를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실습 이전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생각해보며 어쩌면 생각이란 것을 하고 있던 제 자신을 마주하며 생각하게 되었으니까요.

생각이 달라지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말이 진리로 받아들여지듯 제 자신의 생각의 변화를 체감하면서 내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가슴뛰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출근을 하고, 같은 길을 걷고,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대기를 하며 잠시 서 있고, 8시간 이상을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퇴근길을 걸어 학교로 가거나 집으로 향하거나 하는 일상의 시간 속에서 나를 온전히 느끼며 자각해보려는 노력과 생각을 하는 것은 별 것이 아닌 듯 하지만 굉장히 중요하며 어쩌면 내 자신을 지탱하는데 있어 매우 큰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일상에서의 심신 자각은, 나를 알아차리고, 나를 인정하고, 나를 수용하고, 나를 격려하고, 나를 위로하고, 나의 생각을 바꾸어보고,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왜 그렇게 느끼고 반응하는지 그 이유를 자문하고, 답을 내어놓는 제 자신에게 다시 질문을 던져보고, 그 안에 깊이 감추어진 외면 받아왔던 나의 기억과 경험과 감정들을 조심히 담백하게 그러나 결연한 의지로 다뤄보는 이러한 작업들이 내 안에서 일어날 거라는 예측조차 하고 있지 못했었기 때문입니다. 이 일연의 점차적이고 강렬한 일들이 사회복지사현장 실습 기간에 일어날 줄은 더 더욱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입니다. 이렇게 추상적인 표현이 아닌 눈에 보이는 일상생활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나의 가족과의 대화 속에 이전과는 달리 저의 단어 선택이 달라지고, 질문이 달라지고, 조급하지 않고, 판단을 내려놓고, 통제하려 들지 않았으며, 저의 부정적 감정도 외면하지 않으며 담담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도 혼자 힘들어했던 일들이 투사로 인한 것이었구나를 자각하게 되었으며, 당위성을 가장해 제 자신이나 타인에게 마음 속으로 마땅히 요구했던 것들에 대해 다시 재평가하면서 내면적으로 여유가 생겨났습니다. 상황이 변하진 않았지만 제가 그것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에는 분명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직무 현장에서 좀 더 인정 욕구, 자아 실현, 역량 개발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저의 내담자와 상담 시 좀 더 잘 들을 줄 아는 상담사, 좀 더 그의 언어를 이해하고 잘 안내해줄 수 있는 상담사, 명료화된 질문으로 내담자 스스로 통찰에 이를 수 있도록 조력할 수 있는 상담사가 되고 싶다는 이러한 목표가 생긴 것은 정말 놀라운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사회복지현장실습을 통해 휴먼서비스 전문가의 사명과 소명이 제게 큰 울림이 되어 일상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 일상 가운데 잊지 않고 실현하고자 하는 것은

“HEALING”입니다. 실습 훈련 참여를 통해 대상이 누구든 평가라는 가림막 없이 이 HEALING의 의미를 적용 시켜 바라보고 더불어 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과도 잘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그 시간들이 나의 실존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선택하고 내가 살고자 하는 방법으로 내가 중요시하는 가치를 끊임없이 점검하면서 지금-여기를 살아갈 것입니다. 백짓장 한 장 같아 보이나 하늘과 땅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이러한 성찰의 기회를 갖게 된 저는 대단한 행운아입니다. 큰 감사요 은혜입니다. 풍요로운 인생의 가을날 앞으로의 삶에서 오늘의 이 가슴 뜀, 사랑, 가르침, 교훈, 나눔을 함께 나누고 연대하며 흘려보낼 수 있는 따뜻한 사람으로, 사회복지사로, 단 한사람의 손길이 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가족,성폭력,상담,전문센터

전화문자카톡관리자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