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와 용기를 지닌 실천가가 되겠습니다!
실습을 진행하는 동안 저는 두 가지 질문을 자주 떠올렸습니다. ‘나는 왜 상담사나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 걸까?’ 그리고 ‘결국 상담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솔직히 처음 상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심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있는 그대로의 제 성향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상담자의 태도에서 위로를 받았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역시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한부모가정에서 성장하면서 여성이 혼자 아이를 키워가는 어려움이 단지 개인의 몫만은 아니며, 사회적 환경과 제도의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저로 하여금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의 출발점에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과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에 대한 서러움과 분노가 함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할 때는 프로이트, 칼 로저스, 앨리스 등의 이론을 외우면서도 그 말들이 피부로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자격증을 준비하며 사례와 치료기법을 배우고, 이번 실습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이론의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칼 로저스가 말한 ‘진실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하면 오히려 안좋은 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상담에서 진실성을 그토록 중요하게 다루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며 대화하면서 아무리 옳고 좋은 말을 하더라도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관심이 없다면 그것이 드러나고, 반대로 조금 서툴고 뻔한 말이라도 진심으로 상대방을 생각한다면 그 마음이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상담자의 진실성이란 무엇이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는 태도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상담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제 나름의 답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에게 어떤 일이 있었더라도 그 사건 하나로 자기 자신 전체를 정의하지 않고 다시 자신의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상담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해를 경험했다고 평생 피해자로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잘못을 저질렀다고 자신의 삶 전체를 그 잘못으로 규정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크고 작은 사건들은 삶에 영향을 미치지만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며, 그것을 깨닫도록 돕는 것이 상담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이번 실습 여정을 통해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자기이해를 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내 안의 부족한 점이나 문제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고치려는 데 더 많은 관심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기 이해란 단순히 부족한 부분을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성향과 감정, 강점과 한계까지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해하며 수용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평소 취업에 대해서도 저는 ‘나는 부족하니 운 좋게 나를 뽑아주는 곳에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적성과 맞지 않는 곳의 면접을 보고 짧게나마 근무를 해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제게는 단순히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것보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만나고 어떤 가치를 지향하며 일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디든 저를 받아주는 곳을 찾기보다, 나의 성향과 강점을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의 부족한 점뿐 아니라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무엇을 잘하며, 어떤 환경에서 힘든지를 아는 것 역시 자기이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제게 현장 실습은 화려한 상담 기법과 기술을 익히는 것에 국한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왜 이 분야에 들어왔는지, 어떤 상담자와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지 그리고 앞으로 나의 삶을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 귀한 성찰의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배우고 부딪히는 과정 속에서 조화와 협력의 의미를 경험하고, 한 사람의 예비 실천가로서 성장과 성숙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배움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지도해주시고 함께해주신 실습지도자 선생님과 기관에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실습훈련을 통해 얻은 배움과 성찰을 잊지 않고, 앞으로 지역사회와 이웃에게 작은 도움과 따뜻한 변화를 전할 수 있도록 온기와 용기를 지닌 실천가로 한 걸음씩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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