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77세 교수 성희롱으로 미투... 하버드 교수들 성명 싸움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생 3명이 8일(현지시간)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학교 측이 인류학 권위자인 존 코마로프(77) 하버드대 교수에 대해 수년간 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을 묵살하고 이를 공론화하는 학생들을 협박하도록 방치했다는 이유다.
NYT에 따르면, 코마로프 교수는 대학원생인 릴리아 킬번이 “파트너와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자 “아프리카 어떤 지역이었다면 너는 교정강간을 당할 수도, 심지어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킬번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아주 즐거운 말투였다”며 “근무 시간에 듣는 정상적인 조언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코마로프는 킬번에게 이미 두 차례 강제로 키스했다고 킬번은 주장했다. 파트너와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한 것도 그의 성적 관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부러 꺼낸 이야기였다고 한다. 코마로프는 지난 2017년 하버드대와 시카고대 진학을 놓고 고민하던 킬번과 점심을 마친 뒤 강제로 키스했고, 강의실을 지나던 킬번의 허벅지를 꽉 움켜쥐기도 했다고 킬번은 주장했다.
코마로프 교수 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킬번과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은 없었고 교정강간 발언은 “파트너와 여행할 때 동성애를 범죄로 보는 카메룬에서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라면서다.
코마로프가 2012년 하버드대로 옮기기 전 시카고대에서도 성희롱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면서 이 문제는 지난해 하버드대 교내 신문 ‘하버드 크림슨’과 미국의 교육전문 주간지인 고등교육신문(The Chronicle of Higher Education) 등을 통해 공론화됐다.
하버드대는 이에 자체 조사를 통해 코마로프 교수의 성희롱 발언을 확인하고 한 학기 무급휴가와 함께 최소한 다음 학년도까지 강의 중지를 명령했다. 코마로프 측 노먼잘킨드 변호사는 그러나 “하버드대는 킬번이 주장하는 강제적인 신체접촉 혐의를 규명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소송과 함께 하버드대 교수진까지 논란에 가세했다. 하버드대를 포함한 대학교수 90여명은 최근 코마로프 교수를 지지하는 공개 성명을 냈다. 21세기 슈바이처로 명성이 높은 폴 파머 하버드대 의대 교수와 90년대 타임지의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인 25인’에 이름을 올린 헨리 루이스 게이츠 주니어 교수, 현존 최고의 셰익스피어 학자로 알려진 스티븐 그린블랫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자 또 다른 하버드대 교수진 50여명이 지난 7일 반박 성명을 냈다. “이번 지지 성명에서 보듯 코마로프 교수는 강력한 네트워크를 가진 학자로서, 학생들이 선뜻 피해 사실을 공개하기 어렵게 한다”면서다. 하버드대의 클라딘 게이 예술과학부 학장은 “코마로프 지지자들이 전체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일방적인 주장에만 의존해 (성급하게) 성명을 냈다”고 지적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25/0003172270?cds=news_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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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로프는 킬번에게 이미 두 차례 강제로 키스했다고 킬번은 주장했다. 파트너와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한 것도 그의 성적 관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부러 꺼낸 이야기였다고 한다. 코마로프는 지난 2017년 하버드대와 시카고대 진학을 놓고 고민하던 킬번과 점심을 마친 뒤 강제로 키스했고, 강의실을 지나던 킬번의 허벅지를 꽉 움켜쥐기도 했다고 킬번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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