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가 상담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접수된 가정폭력 상담 건수는 총 1만5천755건으로 전년 대비(…
A씨에게 38년 결혼생활은 지옥과 다름없었다.
남편은 허구한 날 노름과 술에 빠져 폭력을 휘둘렀다. 밥상을 엎는 일은 기본이고 점심을 준비하지 않았다며 낫과 같은 흉기를 들고 위협을 가하는 일이 일상이었다. 사람들 앞에서 빨랫방망이를 휘두르며 폭언을 가했고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벗어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반복되는 지옥과 같은 일상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시도했지만 자식들 생각에 포기했다. 지금은 광주여성의전화 쉼터에서 상담을 받고 이혼 소송을 진행하며 인생의 2막을 준비하고 있다.
A씨는 "힘들지만 이 시간을 견뎌 꼭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날을 맞이하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식을 바로 잡고 그들의 자립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토크콘서트가 마련됐다.
광주여성의전화 쉼터 '바램'은 24일 오후 3시 서구청 이음홀에서 '살아있는 우리는 아름답다'라는 주제로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가정폭력 피해자 5명, 송지현 광주여성의전화 대표, 이인숙 광주여성의전화 사무국장, 김인숙 광주여성의전화 부설 바램 소장, 가람·한솔 광주여성의전화 바램 활동가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피해자 5명은 과거 자신들이 겪었던 경험과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에 입소한 후의 삶, 그리고 쉼터에서 자립해 살아가면서 겪고 있는 어려움 등을 쏟아냈다.
피해자 B씨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단기·장기로 지낼 수 있는 쉼터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는데 주위의 도움으로 알게 됐다"며 "이곳에서 활동가 선생님들의 도움과 여러 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불안감은 사라지고 새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됐다"고 울먹였다.
C씨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진정한 자립을 위해서는 생존과 직결되는 주거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자립을 하게 되면 4년 정도 주거지원이 이뤄지고 있는데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경제적 독립을 위해 취업 교육·지원 프로그램도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배우자와 이혼할 경우 한부모 가정이 돼 지자체로부터 여러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이혼을 하지 못하거나 소송이 길어질 경우 지원대상에서 배제돼 경제적인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D씨는 "피해자를 위한 회복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가해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정 프로그램을 진행해 또 다른 가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인숙 광주여성의전화 부설 바램 소장은 "가정 안에서 폭력이 발생할 경우 그저 사적인 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가정폭력이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사회적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지원대책과 관련해서는 "건강한 자립을 하려면 경제적인 부분을 빼놓을 수 없다. 지자체와 여성가족부, 여러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피해자분들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도 "피해자들의 홀로서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직업 훈련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가 상담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접수된 가정폭력 상담 건수는 총 1만5천755건으로 전년 대비(1만4천775건) 6.63%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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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악마와 같았어요. 매일 손찌검에 빨랫방망이, 낫으로도 위협을 가했죠. 항상 울면서 잠이 들었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습니다."
A씨에게 38년 결혼생활은 지옥과 다름없었다.
남편은 허구한 날 노름과 술에 빠져 폭력을 휘둘렀다. 밥상을 엎는 일은 기본이고 점심을 준비하지 않았다며 낫과 같은 흉기를 들고 위협을 가하는 일이 일상이었다. 사람들 앞에서 빨랫방망이를 휘두르며 폭언을 가했고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벗어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반복되는 지옥과 같은 일상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시도했지만 자식들 생각에 포기했다. 지금은 광주여성의전화 쉼터에서 상담을 받고 이혼 소송을 진행하며 인생의 2막을 준비하고 있다.
A씨는 "힘들지만 이 시간을 견뎌 꼭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날을 맞이하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다.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식을 바로 잡고 그들의 자립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토크콘서트가 마련됐다.
광주여성의전화 쉼터 '바램'은 24일 오후 3시 서구청 이음홀에서 '살아있는 우리는 아름답다'라는 주제로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가정폭력 피해자 5명, 송지현 광주여성의전화 대표, 이인숙 광주여성의전화 사무국장, 김인숙 광주여성의전화 부설 바램 소장, 가람·한솔 광주여성의전화 바램 활동가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피해자 5명은 과거 자신들이 겪었던 경험과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에 입소한 후의 삶, 그리고 쉼터에서 자립해 살아가면서 겪고 있는 어려움 등을 쏟아냈다.
피해자 B씨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단기·장기로 지낼 수 있는 쉼터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는데 주위의 도움으로 알게 됐다"며 "이곳에서 활동가 선생님들의 도움과 여러 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불안감은 사라지고 새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게 됐다"고 울먹였다.
C씨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진정한 자립을 위해서는 생존과 직결되는 주거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자립을 하게 되면 4년 정도 주거지원이 이뤄지고 있는데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경제적 독립을 위해 취업 교육·지원 프로그램도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배우자와 이혼할 경우 한부모 가정이 돼 지자체로부터 여러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이혼을 하지 못하거나 소송이 길어질 경우 지원대상에서 배제돼 경제적인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D씨는 "피해자를 위한 회복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가해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정 프로그램을 진행해 또 다른 가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인숙 광주여성의전화 부설 바램 소장은 "가정 안에서 폭력이 발생할 경우 그저 사적인 일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가정폭력이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사회적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지원대책과 관련해서는 "건강한 자립을 하려면 경제적인 부분을 빼놓을 수 없다. 지자체와 여성가족부, 여러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피해자분들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도 "피해자들의 홀로서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직업 훈련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가 상담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접수된 가정폭력 상담 건수는 총 1만5천755건으로 전년 대비(1만4천775건) 6.63%p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