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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싸우는 ‘가정폭력 피해자’ 순자 씨

ㅊㅊㅊ 22-03-10 10:47 121 1
한때 가정폭력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던 때도 있었습니다. 여성의 삶이 지금보다 더 힘들었던 시절이었고, 가난까지 짊어져야 했던 여성은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순자 씨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순자 씨는 어느 시골 마을에서도 매우 가난한 집의 7남매 막내였습니다. 그 시절 가난한 농가의 막내딸이 그러했던 것처럼, 순자 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부모의 농사 일을 도와야 했습니다. 학교를 가고 마음껏 뛰노는 또래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청춘을 보냈습니다. 28살이 되던 해 부모가 정해준 시골 청년과 결혼했습니다. 남편을 잘 몰랐지만, 당시 시골에는 딸은 자기주장을 쉽게 펼칠 수 없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불안감은 현실이 됐습니다. 첫 아이를 임신할 무렵부터 남편은 술주정과 폭력을 일삼았습니다. 둘째 딸까지 낳았지만, 남편의 폭력과 외도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참고 사는 것이 습관이 된 순자 씨는 묵묵히 버텼지만, 둘째가 6살이 되던 해 차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모든 게 무너졌습니다. 딸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폭력을 일삼는 남편에 대한 원망 등으로 더는 현실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남편과 헤어졌지만, 사실은 어쩔 수 없이 집 밖으로 내몰린 것이었습니다.

빈털터리였기에 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습니다. 노상에서 커피와 토스트를 팔며 생계를 유지하다 노점 철거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둘째를 잃고 난 뒤 생긴 손떨림으로 식당 아르바이트 등도 쉽지 않았습니다. 주위에 도와줄 이가 없기도 했지만, 당당하게 살고 싶어 뭐든 열심히 일을 하며 긴 세월을 보냈습니다.

여전히 순자 씨는 가난과 싸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을 할 수 없어 기초수급자로 등록돼 있습니다. 차 사고의 후유증으로 왼 손발을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사고 당시 부스러진 뼛가루가 몸속으로 파고 들고 있어, 꾸준한 재활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재 수입이 50만 원가량의 수급비뿐이라 제대로 된 치료를 포기했습니다.

순자 씨는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30년 넘는 시간 동안 시달려온 우울증과 아픈 몸이 계속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여전히 둘째 딸에 대한 그리움과 전 배우자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 탓에 밤을 지새우는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아픔을 겪어야 했던 순자 씨가 치료를 받고 작은 안식을 느낄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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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가정폭력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던 때도 있었습니다. 여성의 삶이 지금보다 더 힘들었던 시절이었고, 가난까지 짊어져야 했던 여성은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순자 씨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순자 씨는 어느 시골 마을에서도 매우 가난한 집의 7남매 막내였습니다. 그 시절 가난한 농가의 막내딸이 그러했던 것처럼, 순자 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부모의 농사 일을 도와야 했습니다. 학교를 가고 마음껏 뛰노는 또래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청춘을 보냈습니다. 28살이 되던 해 부모가 정해준 시골 청년과 결혼했습니다. 남편을 잘 몰랐지만, 당시 시골에는 딸은 자기주장을 쉽게 펼칠 수 없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불안감은 현실이 됐습니다. 첫 아이를 임신할 무렵부터 남편은 술주정과 폭력을 일삼았습니다. 둘째 딸까지 낳았지만, 남편의 폭력과 외도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참고 사는 것이 습관이 된 순자 씨는 묵묵히 버텼지만, 둘째가 6살이 되던 해 차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모든 게 무너졌습니다. 딸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폭력을 일삼는 남편에 대한 원망 등으로 더는 현실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남편과 헤어졌지만, 사실은 어쩔 수 없이 집 밖으로 내몰린 것이었습니다.

    빈털터리였기에 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습니다. 노상에서 커피와 토스트를 팔며 생계를 유지하다 노점 철거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둘째를 잃고 난 뒤 생긴 손떨림으로 식당 아르바이트 등도 쉽지 않았습니다. 주위에 도와줄 이가 없기도 했지만, 당당하게 살고 싶어 뭐든 열심히 일을 하며 긴 세월을 보냈습니다.

    여전히 순자 씨는 가난과 싸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을 할 수 없어 기초수급자로 등록돼 있습니다. 차 사고의 후유증으로 왼 손발을 쓸 수 없게 됐습니다. 사고 당시 부스러진 뼛가루가 몸속으로 파고 들고 있어, 꾸준한 재활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재 수입이 50만 원가량의 수급비뿐이라 제대로 된 치료를 포기했습니다.

    순자 씨는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30년 넘는 시간 동안 시달려온 우울증과 아픈 몸이 계속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여전히 둘째 딸에 대한 그리움과 전 배우자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 탓에 밤을 지새우는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아픔을 겪어야 했던 순자 씨가 치료를 받고 작은 안식을 느낄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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