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계곡 남편 익사 사건 최초 수사 당시 경찰이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했지만 살인 혐의점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A씨는 2019년 6월 30일 경기 가평군에서 3m깊이의 용소계곡에 뛰어들었지만 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당시 아내이자 유력한 살해 용의자인 이은해와 다른 지인들이 함께 있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변사로 내사종결했다.
2일 뉴스1에 따르면 경찰은 초기 수사 때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에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한 조사를 진행했다. A씨의 유족 등 주변인들이 피해자가 수영을 하지 못하는 점, 이은해와 조현수 관계에 대한 의문점 등을 제기하면서다. 그러나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선 별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조사 당시 A씨 앞으로 생명보험이 가입된 점도 파악했지만 살인 혐의를 의심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살아 있을 때 평소 주변에 '내 명의로 생명보험이 있다. 내 생명은 5억원이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며 "이은해가 보험에 가입하도록 유인했다고 의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은해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영장을 발부받지 못해 좀 더 자세한 조사가 어려웠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은해는 남편이 스스로 뛰어들었고, 이를 다수가 목격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이은해의) 휴대전화를 압수해서 분석했더라면 계획된 보험사기와 이전까지의 살인미수에 대해서도 파악해낼 가능성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휴대전화에 한사람 인생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은 탓에, 압수수색 영장이 보다 더 까다로워지는 추세다"라며 "당시 타살이 아니라고 증언하는 목격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강제수사로 전환하기는 힘들었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을 지난해 시사프로그램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다룬 후 검찰이 이씨와 조씨를 지난해 12월 불러 조사했다. 두 사람은 올해 1월 검찰 추가 소환조사를 앞두고 도주한 상태다. 검찰은 이씨가 내연남 조씨와 공모해 남편의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했다고 보고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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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계곡 남편 익사 사건 최초 수사 당시 경찰이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했지만 살인 혐의점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A씨는 2019년 6월 30일 경기 가평군에서 3m깊이의 용소계곡에 뛰어들었지만 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당시 아내이자 유력한 살해 용의자인 이은해와 다른 지인들이 함께 있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변사로 내사종결했다.
2일 뉴스1에 따르면 경찰은 초기 수사 때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에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한 조사를 진행했다. A씨의 유족 등 주변인들이 피해자가 수영을 하지 못하는 점, 이은해와 조현수 관계에 대한 의문점 등을 제기하면서다. 그러나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선 별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조사 당시 A씨 앞으로 생명보험이 가입된 점도 파악했지만 살인 혐의를 의심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살아 있을 때 평소 주변에 '내 명의로 생명보험이 있다. 내 생명은 5억원이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며 "이은해가 보험에 가입하도록 유인했다고 의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은해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영장을 발부받지 못해 좀 더 자세한 조사가 어려웠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은해는 남편이 스스로 뛰어들었고, 이를 다수가 목격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이은해의) 휴대전화를 압수해서 분석했더라면 계획된 보험사기와 이전까지의 살인미수에 대해서도 파악해낼 가능성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휴대전화에 한사람 인생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은 탓에, 압수수색 영장이 보다 더 까다로워지는 추세다"라며 "당시 타살이 아니라고 증언하는 목격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강제수사로 전환하기는 힘들었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을 지난해 시사프로그램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다룬 후 검찰이 이씨와 조씨를 지난해 12월 불러 조사했다. 두 사람은 올해 1월 검찰 추가 소환조사를 앞두고 도주한 상태다. 검찰은 이씨가 내연남 조씨와 공모해 남편의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했다고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