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집에 같이 있는 시간 늘자 고통도 늘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이후 가정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깥 활동이 제한되면서 폭력 피해 여성들의 신고·상담 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정 내 폭력을 알릴 수 있는 여러 대면 홍보 창구조차 막혀 피해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숨은 폭력’도 우려되고 있다.
여성긴급전화1366 대전센터가 매년 발행하는 운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년 간(2016~2019) 상담 건수(내·외국인)는 △2016년 1만 4005건 △2017년 1만 5357건 △2018년 1만 6044건 △2019년 1만 8347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지난해 1만 6459건의 상담이 이뤄지며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동시에 1366대전센터 내 폭력 피해자가 임시로 머무는 긴급피난처의 수용률도 전년 대비 40%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 이후 가정폭력의 주된 가해자인 남편, 아빠 등과 집안에 함께 있는 시간이 늘면서 폭력에 노출되더라도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기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센터와 상담을 진행했던 일부 폭력 피해 여성의 경우 가해 남편과 함께 있는 집에서는 전화가 어려운 탓에 문자 메시지를 통해 상담을 하거나 자체적으로 일이 더 커지면 다시 연락하겠다며 상담을 조기 종료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코로나 감염 우려로 가해자와 분리가 필요함에도 시설 내방을 꺼리며 더 위험한 상황이 되면 도움을 받겠다고 한 사례도 확인됐다.
더욱이 찾아가는 성폭력·가정폭력 상담과 각종 대면 홍보 활동 등 가정 내 폭력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소통창구가 막혀 피해자조차 인지 못하는 ‘숨은 폭력’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지역 여성계는 피해자가 보내는 작은 징후(장난전화로 가장한 신고·상담 등)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코로나에 위축된 대면 상담을 점차 재개해 적극적으로 폭력 사각지대를 찾아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 여성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폭력을 입었다고 스스로 말하기도 어렵고 거리두기로 피해 사실이 발견되기 어려워 분리조치를 해야 하는 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할 수 없는 제약이 따랐다”며 “하지만 폭력 피해가 줄었다는 것은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정도가 심하지 않은 신고·상담건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사례 관리와 개입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대면이 어려울수록 폭력 피해가 의심될 경우 주변 이웃들의 관심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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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피해 상담을 받고 싶지만, 가해자인 남편이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어렵네요. 더 큰일이 생기면 그때 다시 전화하겠습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이후 가정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바깥 활동이 제한되면서 폭력 피해 여성들의 신고·상담 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정 내 폭력을 알릴 수 있는 여러 대면 홍보 창구조차 막혀 피해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숨은 폭력’도 우려되고 있다.
여성긴급전화1366 대전센터가 매년 발행하는 운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년 간(2016~2019) 상담 건수(내·외국인)는 △2016년 1만 4005건 △2017년 1만 5357건 △2018년 1만 6044건 △2019년 1만 8347건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지난해 1만 6459건의 상담이 이뤄지며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동시에 1366대전센터 내 폭력 피해자가 임시로 머무는 긴급피난처의 수용률도 전년 대비 40%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 이후 가정폭력의 주된 가해자인 남편, 아빠 등과 집안에 함께 있는 시간이 늘면서 폭력에 노출되더라도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기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센터와 상담을 진행했던 일부 폭력 피해 여성의 경우 가해 남편과 함께 있는 집에서는 전화가 어려운 탓에 문자 메시지를 통해 상담을 하거나 자체적으로 일이 더 커지면 다시 연락하겠다며 상담을 조기 종료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코로나 감염 우려로 가해자와 분리가 필요함에도 시설 내방을 꺼리며 더 위험한 상황이 되면 도움을 받겠다고 한 사례도 확인됐다.
더욱이 찾아가는 성폭력·가정폭력 상담과 각종 대면 홍보 활동 등 가정 내 폭력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소통창구가 막혀 피해자조차 인지 못하는 ‘숨은 폭력’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지역 여성계는 피해자가 보내는 작은 징후(장난전화로 가장한 신고·상담 등)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코로나에 위축된 대면 상담을 점차 재개해 적극적으로 폭력 사각지대를 찾아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 여성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폭력을 입었다고 스스로 말하기도 어렵고 거리두기로 피해 사실이 발견되기 어려워 분리조치를 해야 하는 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할 수 없는 제약이 따랐다”며 “하지만 폭력 피해가 줄었다는 것은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정도가 심하지 않은 신고·상담건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사례 관리와 개입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대면이 어려울수록 폭력 피해가 의심될 경우 주변 이웃들의 관심도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