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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가정 분열 야기하다…이혼 등 부부 불화 증가

hhh 21-05-21 11:03 80 1
부모와 가족에 대한 기념일이 집중된 5월, 그러나 가정의 달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그 어느 때보다 아동 학대, 가정 폭력, 이혼 등 가정 문제를 둘러싼 불화가 두드러지는 요즘이다.

 

코로나19로 실내 생활이 길어지며 가정 내 마찰도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양상이 보여 이러한 현상을 가리키는 '코디비보스(코로나 이혼, Covidivorce)'라는 말이 새로 생겨났을 정도다.

 

코디비보스는 코로나19(Covid)와 이혼(Divorce)을 합친 합성어다. 결혼 건수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법원 휴정 등으로 이혼 건수는 감소하고 있으나,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발표에 의하면 가정폭력 상담 건수는 예년보다 40% 이상 증가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혼 건수 감소했지만 '긍정적' 현상 아니야

 

통계청이 3월 18일 발표한 2020년 혼인 및 이혼 통계에 따르면 혼인건수는 21만 3,502건으로 전년대비 10.7% 감소했으며 이혼건수는 11만 800건으로 전년대비 3.9% 감소했다.

 

이혼 건수가 감소한 것을 미뤄볼 때 얼핏 긍정적인 결과치로 보이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인구 절벽과 더불어 1인 가구 및 비혼자 증가가 겹치며 혼인건수가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이혼건수도 함께 줄어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코로나19로 법원 휴정이나 처리 지연 등이 이혼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어 단순히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결과만을 두고 가정 내 불화가 줄어들었다고 보기엔 결코 긍정적으로 해석할 신호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담건수는 총 6만 2,997건으로 이중 이혼상담은 4,239건으로 29%를 차지했다. 전년에 비해 25.3% 증가한 수치다. 여성 내담자는 3,260명으로 76.9%를, 남성 내담자는 979명으로 23.1%를 차지했다.

 

여성 이혼상담 사유로 '남편의 부당대우(폭력)'가 1위를 차지했는데 무려 전체의 48.3%에 달하는 수치였다.

 

이혼을 고민하는 기혼 여성들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이들이 남편의 부당대우 내지는 폭력으로 인한 위험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장기별거‧성격차이‧경제갈등 등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31.4%)였으며 3위는 남편의 외도(8.3%) 순이었다.

 

남성 이혼상담 사유로는 장기별거‧성격차이‧경제갈등 등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56.5%)가 1위, 아내의 가출(23.0%)이 2위, 아내의 부당대우(13.3%)가 3위로 나타났다.

 

남편의 폭력을 이혼 사유로 주장한 여성들은 2019년 31.9%에서 2020년 48.3%로 한 해 동안 크게 증가했는데 특히 코로나19로 겪게 된 우울, 경제적 어려움, 부동산 등으로 상대적 박탈감 등 여러 문제 상황에 한꺼번에 놓이게 되면서 부부 갈등이 더 많아졌다.

 

이혼을 위해 상담한 남성의 51.3%는 별거나 아내의 일방적 가출로 인해 법적으로만 혼인관계에 있을 뿐 이미 부부 관계가 파탄 난 지 오래라며 호소해오고 있다.

 

'경제적 갈등'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실직과 폐업 등이 급증하며 안 그래도 위태로운 가정을 위협 중이다. 남성의 경우 궁핍한 가정 경제 사정에 자괴감과 자기 부담이 심각하며 여성은 폭력 피해자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간 갈등,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새로이 결혼하는 신혼부부가 2쌍 생기면 기존 부부 1쌍이 이혼하는 현실에서 부부간 갈등을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대처하고 원만한 가정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용문상담심리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양혜정 교수는 "어떤 부부도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다른 성격과 다른 가치관 등을 지닌 개인이기 때문이다"라며 "우선 서로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원만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양혜정 교수는 "부부간 갈등이 발생했을 때 보통 본인이 옳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다를 뿐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르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는 데서 관계가 원만한 부부와 그렇지 못한 부부로 나뉜다는 것이다.

 

배우자 관계에서 의사소통을 주고받는 것은 상대방이 틀렸다는 것을 밝히기 위함이 아니라 나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무조건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고 내 틀에 상대방을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하기보다는 내 감정과 생각을 상대방에게 공유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선행돼야 한다. "넌 대체 왜 그러냐?"가 아닌 "나는 지금 이렇게 생각해"로 대화를 시작해볼 것을 양혜정 교수는 권했다.

 

독일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니체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부부 생활은 길고 긴 대화 같은 것이다. 결혼 생활에서는 다른 모든 것은 변화해 가지만 함께 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대화에 속하는 것이다.

 

결국 부부 관계에 있어 중요한 것은 '대화'라는 점을 일깨워주는 말이다. 다가오는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가자는 취지로 제정돼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날 하루만큼은 배우자에게 상냥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와 수줍은 장미 한 송이를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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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신가정폭력상담소 () 답변

    부모와 가족에 대한 기념일이 집중된 5월, 그러나 가정의 달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그 어느 때보다 아동 학대, 가정 폭력, 이혼 등 가정 문제를 둘러싼 불화가 두드러지는 요즘이다.

     

    코로나19로 실내 생활이 길어지며 가정 내 마찰도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양상이 보여 이러한 현상을 가리키는 '코디비보스(코로나 이혼, Covidivorce)'라는 말이 새로 생겨났을 정도다.

     

    코디비보스는 코로나19(Covid)와 이혼(Divorce)을 합친 합성어다. 결혼 건수 감소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법원 휴정 등으로 이혼 건수는 감소하고 있으나,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발표에 의하면 가정폭력 상담 건수는 예년보다 40% 이상 증가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혼 건수 감소했지만 '긍정적' 현상 아니야

     

    통계청이 3월 18일 발표한 2020년 혼인 및 이혼 통계에 따르면 혼인건수는 21만 3,502건으로 전년대비 10.7% 감소했으며 이혼건수는 11만 800건으로 전년대비 3.9% 감소했다.

     

    이혼 건수가 감소한 것을 미뤄볼 때 얼핏 긍정적인 결과치로 보이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인구 절벽과 더불어 1인 가구 및 비혼자 증가가 겹치며 혼인건수가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이혼건수도 함께 줄어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코로나19로 법원 휴정이나 처리 지연 등이 이혼건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어 단순히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결과만을 두고 가정 내 불화가 줄어들었다고 보기엔 결코 긍정적으로 해석할 신호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담건수는 총 6만 2,997건으로 이중 이혼상담은 4,239건으로 29%를 차지했다. 전년에 비해 25.3% 증가한 수치다. 여성 내담자는 3,260명으로 76.9%를, 남성 내담자는 979명으로 23.1%를 차지했다.

     

    여성 이혼상담 사유로 '남편의 부당대우(폭력)'가 1위를 차지했는데 무려 전체의 48.3%에 달하는 수치였다.

     

    이혼을 고민하는 기혼 여성들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이들이 남편의 부당대우 내지는 폭력으로 인한 위험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장기별거‧성격차이‧경제갈등 등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31.4%)였으며 3위는 남편의 외도(8.3%) 순이었다.

     

    남성 이혼상담 사유로는 장기별거‧성격차이‧경제갈등 등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56.5%)가 1위, 아내의 가출(23.0%)이 2위, 아내의 부당대우(13.3%)가 3위로 나타났다.

     

    남편의 폭력을 이혼 사유로 주장한 여성들은 2019년 31.9%에서 2020년 48.3%로 한 해 동안 크게 증가했는데 특히 코로나19로 겪게 된 우울, 경제적 어려움, 부동산 등으로 상대적 박탈감 등 여러 문제 상황에 한꺼번에 놓이게 되면서 부부 갈등이 더 많아졌다.

     

    이혼을 위해 상담한 남성의 51.3%는 별거나 아내의 일방적 가출로 인해 법적으로만 혼인관계에 있을 뿐 이미 부부 관계가 파탄 난 지 오래라며 호소해오고 있다.

     

    '경제적 갈등'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실직과 폐업 등이 급증하며 안 그래도 위태로운 가정을 위협 중이다. 남성의 경우 궁핍한 가정 경제 사정에 자괴감과 자기 부담이 심각하며 여성은 폭력 피해자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간 갈등,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새로이 결혼하는 신혼부부가 2쌍 생기면 기존 부부 1쌍이 이혼하는 현실에서 부부간 갈등을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대처하고 원만한 가정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용문상담심리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양혜정 교수는 "어떤 부부도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다른 성격과 다른 가치관 등을 지닌 개인이기 때문이다"라며 "우선 서로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원만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양혜정 교수는 "부부간 갈등이 발생했을 때 보통 본인이 옳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다를 뿐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르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는 데서 관계가 원만한 부부와 그렇지 못한 부부로 나뉜다는 것이다.

     

    배우자 관계에서 의사소통을 주고받는 것은 상대방이 틀렸다는 것을 밝히기 위함이 아니라 나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무조건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고 내 틀에 상대방을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하기보다는 내 감정과 생각을 상대방에게 공유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선행돼야 한다. "넌 대체 왜 그러냐?"가 아닌 "나는 지금 이렇게 생각해"로 대화를 시작해볼 것을 양혜정 교수는 권했다.

     

    독일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니체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부부 생활은 길고 긴 대화 같은 것이다. 결혼 생활에서는 다른 모든 것은 변화해 가지만 함께 있는 시간의 대부분은 대화에 속하는 것이다.

     

    결국 부부 관계에 있어 중요한 것은 '대화'라는 점을 일깨워주는 말이다. 다가오는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가자는 취지로 제정돼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날 하루만큼은 배우자에게 상냥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와 수줍은 장미 한 송이를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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